7월 29일 월요일 마지막 순례의 날이 밝았다. 그날에더 역시 새벽에 억수로 장대같은 비가 쏟아부는 바람에 오늘 솔뫼 성지를 갈수 있을까 이제 4km 정도 남았는데...아침 7시까지 쏟아붓고 있기에 망설였는데 방을 다 청소하고 나니 8시가 되었습니다. 비가오거나 말거나 출발하자라는 마음먹고 아이들과 움직이니 잠시후 비가 멈추었습니다.
집에서 재워주신 주인 할머니와 사진을 찍고 식당을 찿아보니 문열었을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중국집에서 보신탕집은 할꺼라 해서 갔더니 소머리국밥과 보신탕 파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청할때는 안해주신다고 하시더니 우리 아이이들이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요 하면서 들어가니 "저 꼬마들을 위해서라도 드리겠다" 하셨습니다. 소머리국밥을 싹싹먹고 솔뫼성지로 향했습니다.
차가 다니는 큰도로는 역시 다니기 불편하여 도보순례길 따라 농로로 걸어갔습니다. 조금 있으니 아주 비싼차가 지나가는데 손을 내미니 노신사께서 태워주셨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오신 70세 넘으신 분이셨습니다. 자신이 솔뫼성지까지 데례다 주신다기에 적당한 거리가 나왔을때 여기까지 해주셔도 됩니다..라고 하고 내렸습니다. 약간만 쉬면 그뿐 입니다.
막내가 왜 거기 가는데..거기가면 뭐가나와?? 하길래 거기서 미사 드릴고 집에 갈꺼야 했더니 울고불고 난리부르스였습니다. 그래서 거기가면 시원한 음료수도 있을꺼고 마트도 있을것 같다..하니까 열심히 뒤따라 왔습니다.
솔뫼성지에 도착하니 좀 있으면 11시 성지 미사 시간 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오신 분들이 땀 범벅이 되어서 온 우리들을 보고 어디서 오는 중이세요?? 물어보시길래 서산서 왔습니다 라고 아이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도보순례 마지막날이라고 알려드렸어요. 미사가 시작될 무렵에 미사 드리기 싫다고 소리치던 막내가 제대 앞 중앙 의자에 큰대자로 누워버렸습니다. 아이를 두번째로 옮겼는데 역시 미사때 누워서 잤어요. 두분이 미사 집전하셨는데 두분의 눈길이 막내에게로 쏠렸습니다.
미사후에 솔뫼 담당 신부님께 도보순례의 마지막 안수를 받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올때 성지 뒷편의 마을의 가정집에서 물을 얻어 마셨는데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물을 꺼내주셨어요 먹거리도 아이들에게 주셨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 평소에 부탁드리고 싶었던거와 왜 나와 이아이들을 이리로 불렀습니까 많이 물어봐씁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 서울 한의사님과 꽃동네 신부님은 나에게 일생을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는건지...
김대건 신부님은 답이 없으셨어요..그저 느낌으로 온전하게 주님께 의탁하라고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그날 솔뫼성지에는 마침 서울의 한 개신교회에서 신자분들이 순례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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