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에 메세지 하나가 초등학교 동창으로 부터 왔다. 동네친구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의 어머니가 당일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것. 금요일, 토요일이 쉬는 날이고 일요일에 다른분이 근무를 대신 서기로 했기에 3일동안 가족들과 고향집에 갈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아쉬웠다.
발인일이 토요일이라 금요일에 인천사는 초등학교 동창과 같이 내려가면서 두아이만 데리고 고향 청주로 나려가서 아이들은 부모님 집에 데려다주고 같이 내려간 초등학교 동창과 청주 의료원 장례식장으로 향하였다.
청주 의료원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친구들은 부지런히 놀고 있었고...나와 인천 사는 친구는 조문을 하고서..초등학교 동창들과 인사를 하였다.
잠깐 간단한 요기를 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한후에 장례식장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쐐고 있는데...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여기 안왔으면 성당에서 성금요일 전례 복사를 하고 있을턴데...사순 시기 마지막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는 이유는 뭘까...'주님께서 마지막 시간을 확실하게 보내라고 해주신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 당일에 선두차를 누가 몰것인가를 이야기하는데 초등학교 선배님이 '울동네 오전에 음주 단속한다'라는 말에 초등학교 동창들이 나를 바라보며 '그럼 선두차 운전할사람 너 밖에 없다...술 안먹었으니.'ㅎㅎㅎ
선두차를 몰면서 살짝 영정 사진과 마주쳤다. '아줌마 제가 성당에서 복사를 하는데 장례미사 전담..그것도 십자가 전담 이거든요...근데 아줌마가 성당은 안다니셨지만 저보고 선두차 몰으라고 하신거죠?' 속으로 물어보았는데 '그려...너 성당 다니는거 알어...이왕이면 묵주 기도라는 것도 해줘봐' 그러시는거 같아서 묵주의 기도 (영광의 신비)를 했다.
청주교구의 이길두 신부님으로 부활 축하 메세지를 받았는데 내용은 '하느님 구원승리, 기븜이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도 드려요. 행복한 부활 되세요. 길두 신부 두손 모아요' 라는 내용....
장례식을 마치고 내가 신부님에게 답장, 지인들에게 보낸 메세지는
"죽음의 끝에서 만나는
희망의 부활 입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였다. 몇몇 아는 분들은 섬뜩하다고 하면서 뭔일 있나..안부 전화까지 하였습니다. 그날 내가 보낸 성삼일 잊지 못할것 같다.
2009년 4월 1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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