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메세지/구약성경

공동번역성서 창세기 -제2장

김대철대철베드로 2004. 8. 16. 09:19

2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1) 마무리되었다. ○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마무리하셨다.2)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 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여 만드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그날에 쉬셨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이 창조될 때 그 생성은3) 이러하였다.

에덴 동산4)

    주5)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6) 만드시던 날, ○ 땅에는 아직 들의 덤불이7) 하나도 없었고, 아직 들풀 한 포기도 돋아나지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흙을 일굴 사람도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 그런데 땅에서 안개가8) 솟아올라 흙의 겉면을 모두 적셨다. ○ 그때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9)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10)
    주 하느님께서는 동쪽에 있는 에덴에11) 동산12) 하나를 꾸미시어, 당신께서 빚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 주 하느님께서는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시고, 동산 한가운데에는 생명의 나무와,13)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자라게 하셨다.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그곳에서 갈라져 네 줄기를 이루었다. ○ 첫째 강의 이름은 비손인데, 금이 나는 하윌라 온 땅을 돌아 흘렀다. ○ 그 땅의 금은 질이 좋았으며, 그 고장에는 브델리움14) 향료와 마노 보석도 있었다. ○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인데, 구스 온 땅을 돌아 흘렀다. ○ 셋째 강의 이름은 티그리스인데, 아시리아 동쪽으로 흘렀다. 그리고 넷째 강은 유프라테스이다.15)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먹으면 안된다. 그 열매를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16)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17) 협력자를 만들어주리라.” ○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18)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19) ○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20)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21)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22) 찾지 못하였다. ○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23)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24)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25)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 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26) 나왔으니27)
     여자라 불리리라.”28)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29) 한 몸을30) 이룬다.31)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32)

1. 본디는 군사적 의미로서 ‘군대’를 뜻한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만군의 하느님”으로 불리셨다(2사무 6,18; 시편 24,10; 46,8; 이사 6,3.5). 이 용어는 무엇보다도 먼저 전투 대열을 갖춘 이스라엘의 군대를 상기시킨다. 그후 신명 4,19에서처럼 별자리들을 가리키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조직된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게 적용되었다.
2. 사마리아 오경, 칠십인역, 시리아어역에는 “이렛날” 대신 “엿샛날”로 되어있다. 이는, 히브리어 본문이 뜻할 수도 있는 바로서, 하느님께서 안식일에 일하셨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옛날 셈족에게 안식일은, 노동이 상서롭지 못하다고 여겨져, 노동이 금지되었던 날이다. 성서의 계시는 안식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1) 출애 23,12와 신명 5,12-15는 인간에게 주간 휴식을 보장한다. 2) 출애 20,8-11에서 일곱째 날인 안식(직역: ‘중지’)일은 세상창조의 완수를 상기시킨다. 3) 출애 31,12-17에서 안식일은 하느님과 당신 백성 사이에 맺어진 계약의 징표이다. 히브 4,1-11은 창조의 마침인 하느님의 휴식에 참여하는 인간에 대해서 다시 말한다.
3. 히브리말로는 “톨레도트”로서 이 밖에도 ‘자손, 후손, 족보, 계보’ 또는 ‘역사’로 옮겨진다.
4. 2,4ㄴ에서 4,26까지는 야훼계 전승에 속한다(입문 참조).
5. 히브리말로는 “야훼”이다. 아래에서도 계속 마찬가지이다.
6. 사마리아 오경과 시리아어역에는 “하늘과 땅”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는 2,4?의 순서에 따라 수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7. 아직 경작되지 않은 땅에 있는 생명의 표징으로서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관목을 가리킨다.
8.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구약성서에서 여기와 욥 36,27에만 나오는 것으로 고대 번역자들에게도 그 뜻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안개”, “구름”으로 생각해 왔으나, “지하(또는 천상)의 큰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 낱말이 가리키는 바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고대 근동의 창조 설화에 나오는 태초의 대양(大洋)으로서, 여기에서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진창의 땅이 나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또는 인간을 빚어 만드시고 생명을 싹트게 하시기 위해서 메마른 땅을 부드럽게 만드시는 하느님의 첫 번째 선물로 여길 수도 있다.
9. “사람”(히브리말로는 “아담”)은 “땅”(“아다마”)에서 온다는 것이다(3,19 참조). 이 집합 명사는 이후 첫 인간의 이름이 된다(4,25; 5,1.3 참조).
10. “생명의 숨”은 인간의 육체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잠언 20,27; 욥 27,3; 34,14 등). 이 밖에 다른 곳에서는 같은 뜻으로, 목구멍 또는 피 속에 자리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생명의 근원인 (통상 “영혼”으로 옮겨지는) “네페쉬”, 또는 인간의 생명에 필수적이고 그와 동화될 수 있으면서도 인간 외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통상 “영”, “넋”, “바람” 등으로 옮겨지는) “루아흐”가 쓰이기도 한다(6,3; 욥 27,3; 34,14; 시편 104,29-30 참조).
11. ‘초원’의 뜻을 지녔다고도 여겨지는 “에덴”은 일반적으로 지명이라 생각되지만 어느 땅인지는 알 길이 없다. 어쨌든 이 이름은 히브리말에서 ‘기쁨, 환희’를 뜻하는 낱말을 상기시킨다.
12. 그리스어 번역에서는 (영어식 발음으로) “패러다이스”로, 한자권에서는 다시 “낙원(樂園)”으로 옮겨진다. 우리말에서는 ‘동산’이나 ‘정원’으로 옮기는데, 이 히브리어 낱말에 완전히 상응하는 말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번역에서는 우리 나라의 관행에 따라 “동산”으로 옮긴다.
13. “생명의 나무”는 불사의 상징이다(3,22 참조). 잠언(3,18)은 이 나무를 하느님의 지혜를 얻는 것과 관련짓는다.
14. 「공동번역」에서는, 이곳에서는 “브돌라”로, 민수 11,7에서는 “브델리움”으로 옮긴다. 일반적으로 그리스어식의 표기인 “브델리움”을 쓰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따른다.
15. 오늘날 많은 주석가들은 10-14절을 왕정시대의 현인들이 높이 평가했던 것과(신명 2,10-12.20-24 참조; 창세 14,1-2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같은 박식한 설명으로 여긴다. 성서의 저자는, 당시의 사람들에게 친숙해 있던 신화적 요소들을 사용하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리적인 경계 속에 에덴의 동산을 위치시키려는 흥미있는 노력을 기울인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는 현재 이란과 이라크 지방의 유명한 강이다. 반면에 기혼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강이 아니라 예루살렘의 수원지이고(1열왕 1,33.38; 그리고 시편 46,5 참조), 비손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윌라는 창세 10,29에 따르면 아라비아의 한 지방이지만, 팔레스티나 남쪽 에집트 부근에도 이러한 이름의 땅이 있었다(25,18; 1사무 15,7). 구스(히브리말의 원 발음, 쿠쉬)는 일반적으로 에디오피아를 가리키지만, 팔레스티나의 남동쪽 아카바만 부근의 미디안에도 이런 이름의 땅이 있었다(여기에서 하윌라와 구스를 이렇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대로 이해해도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이 구절은 보편성의 상징인(동서남북, 네 방위 기점 참조) 4라는 숫자가 시사하듯, 온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낙원의 강에 대한 고대의 전통적인 주제를 되풀이하고 있다.
16. 흙에서 빚어진 인간은 다른 모든 지상의 피조물들처럼 죽음에 부쳐진 존재이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성실성으로 그것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음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3,19 참조).
17. 직역: “그의 앞과 같은.” 서로 비슷하고 완전히 합치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18. 여기에서 짐승은 인간처럼 “생명”(직역: “생명의 네페쉬”, 2,7과 각주 참조)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낱말이 본디 난외 설명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야훼계 전승이 짐승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드러내 보이기 전에, 이 둘 모두가 공통적으로 호흡하는 존재들임을 상기시키기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19. “사람”은 짐승들에게 종류대로 고유한 이름을 붙여줌으로써(20절), 그것들이 땅 위에서 수행하는 일을 결정짓는다. 이로써 그는 분별력과 권능을 보여주지만, 자기에게 알맞은 짝은 찾지 못한다.
20. 몇몇 히브리어 수사본들과 여러 고대 번역본에는 이앞에 “모든”이 들어있다.
21. 또는 “아담인”으로 옮길 수도 있다. 히브리말에서 “아담” 앞에 정관사가 있으면 일반명사로서 “사람”이 되고, 그것이 없으면 고유명사로서 “아담”으로 옮겨진다. 위 본문에는 정관사가 없다. 그러나 히브리말에서는 정관사가 자주 모음으로만 표현되기 때문에, 위의 경우 처음부터 정관사가 있었는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많은 경우 위의 본문에는 정관사가 있었던 것으로 여겨 위와 같이 옮긴다.
22. 직역: “그는 사람을 위하여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23. “깊은 잠”에 대해서는 15,12; 이사 29,10; 욥 4,13; 잠언 19,15 참조. 이는 환각으로까지 갈 수 있는(이사 29,10 참조) 일종의 혼수 상태를 가리킨다.
24. 직역: “그의 갈비들에서.”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일반적으로 건물의 옆면을 가리키고, “갈비”의 뜻으로는 여기에서만 쓰인다.
25. 두 존재의 유사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셈족은 통상 탄생의 이미지를 사용한다(1,26과 각주 참조). 친족관계를 나타내기 위해서 ‘누구의 뼈와 살이다.’라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29,14; 판관 9,2; 2사무 5,1).
26. 사마리아 오경, 칠십인역, 타르굼은 “자기의 남자(또는 자기의 남편, 그래서 지아비)”로 옮긴다. 그러나 이 이문(異文)을 따라야 하는 당위성은 없다.
27. 직역: “이이는(또는 이것은) 남자에게서 빼내졌으니(또는 취해졌으니).”
28. 히브리말로 남자는 “이쉬”이고 여자는 “잇샤”이다.
29. 본디는 ‘매달리다, 달라붙다, 애착하다’ 등을 뜻하는 말이다.
30. 히브리말에서는 23절에서 “살”을 뜻하는 낱말과 같다.
31. 성서 저자는 남자가 자기 아내를 찾아낸 기쁨을 서술한 뒤(23절), 24절에서 남과 여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매력을 정당화시킨다. 이들은 동거하면서 하나의 단일체를 이룸으로써 혈연관계보다 더 강한 관계를 드러낸다. 말라 2,14-16; 잠언 5,15-20; 18,22; 31,10-31; 전도 9,9는 부부생활과 부부간의 신의의 아름다움을 자주 상기시킨다. 복음서에 와서는(마태 19,1-9; 5,23) 부부관계 그 본래의 존엄성이 복구된다.
32. “알몸”과 ‘부끄러워함’이라는 낱말은 성서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나약성, 무보호, 패배 등을 나타낸다(아모 2,16; 미가 1,8; 시편 6,11 등). 남자와 여자는 상호간의 나약성을 악용하는 일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경·메세지 > 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번역성서 창세기 - 4장  (0) 2004.08.28
공동번역 창세기 - 제3장  (0) 2004.08.20
구약성서 - 창세기 1장  (0) 2004.08.12
창세기 - 1  (0) 2004.08.08
구약성서 - 창세기 입문  (0) 200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