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백령도 앞바다에서 해군 함정이 침몰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구조된 장병들도 있지만 실종된 이들도 있다는군요. 편안히 자고 있는 동안, 우리의 아들들은 망망대해에서 얼마나 떨었을까요? 살을 에는 추위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밀려오는 죽음의 공포. 그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자고 일어난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는 성모님께 기도했습니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
밤새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아들들이
칠흑같이 어둡고 추운 바다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의 손길이 내릴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해주십시요.
그리하여 그들이 동료와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노심초사
아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장병들의 친지와 기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어머니의 마음...
성모님께서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가족들의 기원을 너그러이 들어주시고 받아주시어
부디 우리의 아들들이
가족들과 얼싸안고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사제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어머니께 이 죄 많은 사제가 기도합니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출처 : 천주교 사제의 사는 얘기
글쓴이 : 이준 D.Andreas 원글보기
메모 :
'가톨릭 Catholic > 그분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기경 김수환은 바보다 (0) | 2010.04.02 |
---|---|
[스크랩] 추기경의 아름다운 리더쉽... (0) | 2010.03.29 |
[스크랩] 안중근토마스의 어머님께드리는 옥중 유서 (0) | 2010.03.26 |
천주교 인천교구 신공항 성당 홈페이지에서 퍼온글 (0) | 2010.02.07 |
[스크랩] 하느님 품으로 가신 아프리카 남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드립니다 (0) | 201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