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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공립 장점 합친 '국립초등학교' 아세요?

김대철대철베드로 2010. 2. 25. 15:16

사립·공립 장점 합친 '국립초등학교' 아세요?

철부지 아이를 첫 정규 교육기관인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발달 상태를 염려한 부모들은 행여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우려해 자녀의 취학연도를 1년쯤 늦추기도 한다.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많아야 둘뿐인 자녀에게 무엇 하나라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일단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어도 선택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다. 사립과 공립 가운데 하나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 3부제까지 운영되던 공립학교를 떠올리면 미덥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공립은 사립에 비해 하드웨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골프연습장이나 실내수영장까지 갖춘 초등학교가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빠져나간 시골 초등학교는 여분의 교실을 특별실로 꾸며 웬만한 사립학교보다 시설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사립학교 주변을 맴도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부 유명 사립초등학교에는 대기자 명단까지 빼곡하다고 한다. 아예 연간 유학비가 1억 원을 웃도는 영국 사립초등학교에 자녀를 유학 보내는 학부모들도 있다. 공립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숨은 1인치'가 취학 적령기의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게다가 맞벌이 학부모들은 아무래도 자녀에게 손을 더 많이 써주는 학교에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

 

 

 

국립초등학교 ?

 

 

현재 초등학교의 설립 형태는 사립, 공립 그리고 중앙정부인 교육부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운영하는 국립초등학교가 있다. 국립 초등학교는 사립과 공립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사립 수준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립초등학교와 똑 같은 비용만 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싸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대신 입학 경쟁률이 10 1 이상으로 매우 높다. 입학 방법과 교육프로그램 등은 흡사 사립초등학교와 비슷하다. 현재 교육부가 총괄하는 국립초등학교는 교육대학과 일부 국립대 사범대학의 부설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 걸쳐 17개 학교가 있으며 재학생들은 일반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최신 교수법이 반영된 시범수업에 참여한다. 수행평가와 학업 성취도 평가도 국립초등학교에서 먼저 실시한 뒤 일선 공립초등학교로 내려 보낸다.

 

 

국립초등학교의 강점은 무엇일까? 먼저 최정예 교사진을 갖춘 국립초등학교는 '수업의 질'에서 사립초등학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초등교사 가운데 추천을 받아 면접과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교사진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학교시설도 일반 공립에 비하면 월등하다. 미술실과 음악실 등 특별실을 비롯해서 강당, 실내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정규 수업은 일반 공립을 따르고 있지만 학교장에게 부여된 재량권을 적극 활용하면 사립초등학교와 비슷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 특기적성교육 과정으로 개설된 과목수에서도 일반 공립초등학교를 크게 앞선다.

 

 

사립과 다른 점, 같은 점

 

 

국립초등학교는 정부에서 운영해 수업료가 없지만 통상 사립초등학교 대접을 받는다. 또한 교과과정과 학부모의 관심도 등 사립과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비슷한 점에 비해 드러나는 차이점도 있다. 단순하게 수업료가 있다없다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사립은 대체로 학교 로고가 찍힌 스쿨버스를 운영하지만 국립에는 대부분 스쿨버스가 없다. 다만 비슷한 곳에 사는 학부모들이 함께 학원버스 등을 빌려 스쿨버스처럼 이용하고 있다. 지방 일부 학교에서는 스쿨버스를 직접 운행하기도 한다.

 

교사의 구성을 살펴보면 사립초등학교가 국립에 비해 다소 정체됐다는 느낌이다. 정년까지 한 학교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인사 적체로 연세 지긋한 교사들이 많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사립초등학교는 정년을 채우지 않게 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는 30~40대가 주류를 이룬다. 사립초등학교 교사들은 대체로 아이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며 돌본다. 일반 초등학교에 비하면 업무량도 많으며 학생들에게 쏟는 열정도 크다.

 

 

 

세 자녀를 키우는 주부 김주희(41)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의 장점은 선생님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커요. 아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공립에 비해 강합니다. 아이와 부모, 교사가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3위일체가 되어 교육에 힘쓰죠. 한 학년 정원도 120여 명에 불과해 이동이 자유롭죠. D초등학교는 정원이 35명인 학급이 8~9반이라서 단체관람이 불가능해요. 공립은 소풍과 같은 체험행사가 한 학기에 1회 정도지만 국립은 현장체험을 3~5회 정도 마련하고 있어요

 

국립은 모든 학부모가 참여형이라면 공립은 일부 학부모만 6년 내내 참여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립 출신이 공립 출신에 비해 성적 면에서 졸업한 뒤 우수하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죠. 하지만 학교행사가 많아 학생들이 전인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무대매너와 예절 등이 돋보이죠. 공립에 비해 학교에 대한 긍지도 대단합니다. 사립보다도 강점이 있는데, 사립은 일방적으로 과열되는 측면이 많으며 국립은 조용하면서도 내실을 기하는 것 같습니다.”

 

 

 

국립초등학교 지원방법

 

 

서울 지역의 국립초등학교는 사립초등학교와 같이 12월 초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뽑는다. 국립과 사립초등학교에 이중으로 지원할 수는 있지만 추첨 당일에는 한 곳만을 선택해 가야 한다. 지방은 지역에 따라 선발 방식과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국립 초등학교의 학군은 집의 위치에 따라 세분되는 공립초등학교와 달리, 사립처럼 학교가 위치한 지방 자치단체 전 지역이다.

 

 

서울 지역 2곳의 국립초등학교는 매년 관례적으로 사립과 같은 시기에 선발하고 추첨도 같은 날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추첨날짜를 달리 해보자는 여론도 있어 국립에 관심이 있다면 11월쯤 올해 추첨일정을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전국 국립초등학교 살펴보기

 

 

서울사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바로가기)

 

서울 종로구 / 120 / 5학급 / 경쟁률 10.7:1

 

원어민과 국내 영어교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영어수업을 맡는다. 자신의 꿈을 정한 뒤 이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위인을 정해 닮아가는 '리딩 대망' 교육을 학교 특성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 서초구 / 120 / 4학급 / 경쟁률 14.4:1

 

영어수업은 3학년 이상 원어민 교사 수업을 포함해 주 2시간씩 배운다. 교육부 상설 연구학교로 교사진은 서울지역 550여 초등학교에서 뽑힌 우수교사들이다. 2002년부터 전교생 의형제 맺기를 실시하고 있다.

 

 

■ 부산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부산 연제구 / 128 / 4학급 / 경쟁률 8:1

 

영어수업은 3~4학년 1시간, 5~6학년 2시간이다. 일본 카와이무라소학교와 시마네대학 부속초등학교등과 상호 교류하고 있다. 2005년 아이스하키팀 '맥파이스'를 창단했다.

 

 

■ 경북사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구 중구 / 128 / 4학급 / 경쟁률 5:1

 

영어수업시 원어민 강사는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보조교사로 참가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문화유적지를 비롯해 박물관 등 다양한 현장에 찾아가 체험학습을 한다.

 

 

■ 대구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구 달서구 / 96 / 3학급 / 경쟁률  4:1

 

3학년 이상은 희망자에 한해 주 3시간씩 원어민 회화를 특기적성교육으로 배울 수 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한 뒤 수요자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맞춤 서비스를 한다. 2005 4월에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북경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경인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인천 계양구 / 112 / 4학급 / 경쟁률 6:1

 

1~2학년은 특기적성교육으로 주 3시간씩 회화를 배울 수 있다. 신축 교사에 어학실과 음악실, 문화관, 시청각실 등이 들어섰다. 학부모와 아동이 함께 활동하는 부자캠프를 1 2일 운영할 예정이다.

 

 

■ 광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광주 북구 / 96 / 4학급/ 경쟁률 10:1

 

특기적성교육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주 3시간씩 한다. 국립초등학교로는 드물게 학교에서 직접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춘천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강원 춘천시 / 84 / 3학급 / 경쟁률 2:1

 

원어민 교사가 영어 수업시간에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40년을 자랑하는 빙상육성학교로 2006 1월 서울 태릉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 빙상경기대회에서 여자부 종합우승과 남자부 종합준우승을 거뒀다.

 

 

■ 청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충북 청주시 / 96 / 3학급 / 경쟁률 7:1

 

호주 자매초등학교와 학생 교류를 하며 서로 방문하여 30여 명이 보름 동안 홈스테이를 한다. 5~6학년은 전교과에 대해 교과 전담제를 운영중이다.

 

 

■ 한국교원대 부설 월곡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충북 청원군 / 100 / 3~4학급

 

영어수업은 특기적성교육으로 주 2시간씩 추가 학습이 가능하다. 2005년 교실 수업방법 도약과 주 5일 수업제를 연계한 '테마 중심 체험학습을 통한 주 5일 수업제의 효율적 운영'을 연구하는 교육부 상설 연구학교이다.

 

 

■ 공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 바로가기)

 

충남 공주시 / 128 / 4학급 / 경쟁률 1.2:1

 

영어수업은 특기적성교육으로 주 4시간씩 더 배울 수 있다. 국악병창부와 스포츠댄스부가 유명하며, 교과서 개편 실험학교이기도 하다.

 

 

전주교대전주 부설 초등학교 (홈페이지바로가기)

 

전북 전주시 / 90 / 3학급 / 경쟁률 2:1

 

영어수업은 영어전담교사가 원어민 교사와 팀을 이뤄 수업을 진행한다. TV 프로그램을 모방한 도전! 독서 골든벨이 주목을 받고 있다.

 

 

■ 전주교대군산 부설 초등학교

 

전북 군산시 / 90 / 3학급 / 경쟁률 2.5:1

 

특기적성교육으로 주 3~4시간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모든 학급이 기악합주를 하는 종합예술제를 20년 넘게 열어 오고 있다.

 

 

■ 광주교대목포 부설 초등학교

 

전남 목포시 / 94 / 3학급 / 경쟁률 3:1

 

전 학년이 재량활동을 통해 주 1시간씩 영어를 배운다. 학습과 독서, 정보, 국제, 건강 등 5개 분야에 도전활동 5품제를 운영하고 있다.

 

 

■ 대구 교대안동 부설 초등학교

경북 안동시 / 96 / 3학급 / 경쟁률 3:1

 

특기적성교육에 영어회화반이 개설돼 있다. 첫째 셋째 토요일 아침 전교생이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는 음악조회를 실시한다.

 

 

■ 진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경남 진주시 / 128 / 4학급 / 경쟁률 2.3:1

 

영어수업은 원어민과 영어전담교사가 수준별 학습을 시킨다. 2005 12월 수영장과 강당을 짓는 등 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 제주교대 부설 초등학교

 

제주 제주시 / 92 / 3학급 / 경쟁률 2:1

 

방학 중 원어민 교사가 가르치는 영어교실을 운영한다. 제주시 전 지역 6개 노선으로 스쿨버스를 운행한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별 부족함 없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환경의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사립에 입학한 뒤 적응하지 못해 공립으로 옮긴 아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사립은 이러저러 하다더라는 풍문이나 부정확한 정보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내 아이에게 사립이 좋을지 공립이 좋을지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판단은 전적으로 예비 학부모의 몫이다.

 

 

 

예비 학부모를 위한 초등학교 선택 지침서, 전국 74개 사립초등학교 및 17개 국립초등학교 분석.

대한민국 사립초등 백서」(이유종, 이효용 글 / 주니어김영사 발행)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