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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쌀 미사 ♤

김대철대철베드로 2009. 9. 22. 14:15

      ♤ 쌀 미사 ♤ 교중미사가 끝나고 몰려나오는 신자들과 눈인사를 하느라 바쁜데 칠순 정도 되어 보이시는 할머니 한 분이 주위를 맴도신다. .............. " 신부님, 오래 전에 먼저 하느님 품으로 간 무정한 영감탱이를 위하여 미사를 봉헌하고 싶은데........" 말끝을 흐리시는 것이 뭔가 있으신가 보다. " 할머니, 그러시면 미사예물을 준비하셔서 사무장에게 원하시는 날을 말씀하세요. " " 미사예물을 준비할 집안 형편이 좀 그래서........... 이것으로 대신하면 안 될까요 ? " 미사예물이라며 검은 비닐 봉지를 내미신다. "................."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안에는 약 한 되 분량의 쌀이 들어있다. 아마도, 미사예물로 쌀을 대신 가져오신 모양이다. "................." 한손에 쌀을 받아든 나 자신이 멍해진다. 미사예물 이라는 쌀 때문이 아니라, 할아버지를 생각하시는 할머니의 그 정성된 마음에 비해 나 자신이 너무 계산적이기 때문이다. ........... 계산에 밝은 우리네가 생각하기에 할머니께서 봉헌하신 쌀 한 되의 미사예물은 보잘것 없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며칠 분의 일용할 양식을 봉헌한 것이니 모든 것을 봉헌한 것이나 진배없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 ( 마르 12, 43 - 44 ) 할아버지 기일 날 제대 앞에 쌀 한 되를 두고 미사를 봉헌 하였다. 지금쯤 두 분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겠지 ........ 청주교구 주보에 실린 충주 안림동 본당 신성근 신부님의 글 입니다.
출처 : 채송화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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