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Catholic/강론, 복음묵상, 권고, 연설

[스크랩] 대전교구60주년 기념 주교님 강론 말씀(유흥식 라자로 주교님)

김대철대철베드로 2008. 12. 21. 20:43

60주년 기념 주교님 강론 말씀


오소서 성령님- 새로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대전교구의 사제  수고자 형제자매님들

우리 대전교구는 복된땅 은혜로운 땅입니다. 이 비옥한 땅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우리의 선조들은 이나라에 복음의 진리가 들어오자 바로 받아 들여서 내것으로 만드는 지혜로운 분들이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 지방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생명까지 바친 자랑스런 분들이십니다.


이땅에 복음이 전파되어 목숨까지 바치신 장한 순교자들의 후예들이 교구설정60주년을 맞아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무한하신 은총과 사랑에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주한 교황대사님이신 오스발도 바딜다 대주교님께서는 우리들 사이에 교황님의 현존을 알려주십니다. 특별히 우리가 사랑하는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메시지와 특별강복도 주실것이며 말씀도 해주실 것입니다. 바딜다 대주교님을 통하여 교회와 교황님께 대한 우리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의 충성과 사랑을 약속 드립니다.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우리 대전교구는 1948년 5월 8일에 파리 외방 전교회의 원형근 아딜리아노 주교님을 초대 교구장으로 13개본당 1만8천여명의 신자와 19명의 사제로 시작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되고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기 위하여 준비하던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하던 시기였습니다. 막 시작한 대전교구는 6.25 한국전쟁중에도 신자들을 남겨두고 피난할 수 없다 하여 목숨을 바친 자랑스런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계셨습니다.


원주교님께서는 어려웠던 시기의 가난한 대전교구를 외국의 도움을 받아 이끄셨습니다. 원주교님과 파리외방전교회의 신부님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계십니다. 매우 고마운 분들이십니다.


황민성 베드로 주교님은 1965년에 대전 교구장이 되시어 어려운 여건속에서 교구의 자립과 복음선포를 위하여 온힘을 바치셨습니다.


경갑룡 요셉 주교님께서는 한국천주교전래 200주년을 맞아 역사적인 103위 시성식이 있었던 1984년에 대전교구장이 되신 후에 경제적으로 자립된 교구를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대전 가톨릭 대학교를 세우셔서 사제성소가 배로 증가하도록 하셨습니다.


성지전담 사제를 파견하여 성지를 보존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셨으며 몽골에 처음으로 선교사를 파견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결과로 현재 114본당 24만여명의 신자들과 275명의 사제들이 있습니다.


한 작은 나무가 60년이 되면서 큰 나무로 성장하여 복음의 열매를 알차게 맺어가고 있습니다.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 모두는 교구설정 60주년을 은혜로운 해로 만들기 위하여 3년전인 2006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특별히 순교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사제들과의 폭 넓은 대화를 통하여 “기억하고 행하여라”는 사목지표를 정하고 내적으로는 순교정신을 본받고 외적으로는 열정적으로 선교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순교정신을 이어받기 위하여 대전교구 출신인 자랑스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의 모든 본당을 순례하였습니다.

또한 우리의 장한 선조들이 순교하신곳, 포졸들에게 잡히신곳, 탄생하신곳,감옥에 계셨던곳,

숨어서 살았거나, 교우촌을 이루고 사셨던곳을 순례하였습니다.


장한 선조들의 얼이 깃들여 있는 장소들을 도보로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지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루르드 성모님께 봉헌된 대전교구이므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매번 20km정도를 걸었습니다. 8차례의 도보성지 순례에 1만2천2백명이 동참하였습니다. 또한 8차례의 성지 일일 문화체험이 진행중인데 매회 천에서 삼천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젊은이들 2천6백여명이 도보성지순례를 하고 신리성지에서 아뉴스 축제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열정을 귀하게 여기신 베네딕도 16세 교황님 께서는 루르드를 순례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전대사의 은총을 우리 대전교구에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말씀처럼 순교자들은 항상 우리가 비추어 볼수있는 거울과 같은 분들이므로 순교자를 둔 교구는 은혜로운 교구임을 다시 깨달으며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도보 성지 순례를 통하여 도보 성지순례를 위한 교통지도와 안내소도 만들었으므로 원하는 신자들은 언제나 쉽게 도보 성지순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새로운 도보성지 순례문화가 대전교구에서 시작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체험을 가져다주는 행사는 물론 성경 필사 운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 전체를 필사한 사람에게 교구장 주교 이름으로 축복장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미 210명이 축복장을 받았으며 신약성경을 필사하는 사람들은 수천명이 됩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께서 성바오로 탄생 2000년을 기념하여 바오로의 해를 선포해 주셨음에 감사드리면서 성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선교열정과, 사랑을 체험하면서 만오천명 정도가 바오로서간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물질주이와 세속주의에 찌든 세상을 거슬러 하느님의 말씀을 필사 하면서 그분의 생각과, 마음과, 눈을 가져 일상의 삶이 복음적으로 변하되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성경을 필사하는 분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새롭게 체험하는 은혜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아 성찬의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한끼100원 나눔운동, 1313운동도 시작하였습니다. 매 식사 때마다 예수님을 초대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기 위하여서 기도하면서 100원을 모으는 일입니다. 금년 1월에 시작한 한끼 나눔 100원 운동으로 매월 약 5,000여만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끼 100원 나눔의 운동을 통해 모아진 돈으로 천안지역의 배고픈 이들 특히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천안 성모의집을 이전하여 새로이 꾸며 개원하는 작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한끼 100원 나눔운동을 축복해 주셨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처럼 한끼 100원 나눔운동을 대전교구 설정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정하고 앞으로 활발하고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나눔운동으로 함께 펼쳐 나아가기로 합시다.


지난달에 서천군 복합 노인복합 단지를 위수탁 받았습니다. 노인들의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신 후에 하느님 나라에 잘 가실수 있도록 복음정신으로 봉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 복지관 노인 종합복지관 요셉의 마을과 치매 센타 다문화가정 결손 가정 돕기를 통하여 어려움에 처한 이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사랑해 드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친구로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목숨을 내놓으셨던 것처럼 우리들의 구체적인 사랑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그분의 사랑을 선포합시다.


친애하는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인간관계에서도 결코 만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참된 신앙인으로 살기는 더 어렵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이가 서로 사랑하고 위해 주면서 더불어 살기를 바라시는데 실제적인 사회 분위기는 거짓이 많고, 이기적이며, 전투적이기까지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려 하기에 반칙이 심하고 건전한 룰도 부족합니다. 또한 물질적 풍요와 소통기구들의 홍수 속에서도 깊은 고독과 외로움을 경험하며 생명을 쉽게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금만능, 소비주의와 향락문화, 출세 제일주의 다른 사람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이 우리 아름다운 생명과 가정과 세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잘못은 가치 체계의 꼭대기에 하느님이 아닌 재물과 세속적 성공을 올려 놓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재물과 성공은 필요한 것이지만 인생의 목표나 믿음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올바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신앙인으로 참된 삶을 살려면 십자가를 사랑해야만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 없이 노력없이 땀흘리지 않고 쉽게 되는일이 어디있습니까? 지금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적 위기도 땀흘려 일하지 않고 과정을 무시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고 쉽게 많은 돈을 벌려는 우리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모두가 살 수 있는 좋은 결실을 얻으려면 노력하고, 땀흘리고, 어려움을 참아내고, 십자가를 사랑해야 합니다.


참된 기쁨, 평화, 행복, 자유는 십자가를 통해서만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여러분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그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죽으십시오. 그런 죽음을 통하여만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영광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면에서 가톨릭 교회는 모든이에게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이들의 친구로 있으면서 그 안에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염원하고 기도하고 돕는데도 앞장섭시다. 세계를 향하여 열려있는 자세를 가지면서 한끼 백원 나눔 운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구체적으로 도웁시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것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와 비교하며 내행복의 주머니를 더 채우기 위해 앞만보고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나눔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께서도 “이 세상에는 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만큼 가난한 이도 없고 받을 것이 하나도 없을 만큼 부자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울때 좀더 웃어주고 조금더 칭찬해 주고 조금더 배려 해주고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며 져주고 나누는 특별히 이웃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삶을 통해 더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나누면서도 행복을 누리는 교구 공동체 참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합시다. 물질과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벌어지는 시기, 미움, 불안, 원망을 거슬러 자신과 가족 이웃과 대화하고 화해하며 친교를 나누는 가운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야 말로 오늘 우리가 해야 하는 현대의 순교이며 예수님께서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입니다.


사랑하는 사제 수도자 형제자매 님들,

이땅에 복음의 씨앗이 떨어져 많은 순교자를 배출하였고 교구가 설정되어 지난 60년의 이 은총에 대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면서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시다.


이제 70년을 향하고 100년을 향하여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더 큰일을 하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한 신앙의 선조들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용기를 주시고 힘을 주시고 이끌어 주실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순교자들의 모후이시며 우리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도 함께 빌어 주실것입니다.


우리 이런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주신 최고의 사랑인 미사를 봉헌 하도록 합시다.


내가 너희에게 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 하여라“

하느님안에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60주년을 맞아 여러분과 가정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건강과 평화 참된 행복과 은총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 영혼 그 순수함이란...,
글쓴이 : 은총의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