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문화]고구려 정궁 '안학궁' 입체영상 복원

김대철대철베드로 2005. 4. 1. 08:35

[문화]고구려 정궁 '안학궁' 입체영상 복원

호남대 개가… 8만평 최대규모 평양에 일부 보존  



   ◇호남대가 국내 처음으로 3D 입체영상으로 복원한 안학궁의 정전인 중궁 모습.  



고구려 최대 정궁인 안학궁(安鶴宮)이 국내 처음으로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됐다.
호남대 가상현실응용지역혁신센터(소장 윤인모)는 북한 평양에 발굴 터와 건물 유구 일부가 보존돼 있는 8만6000여평 규모의 고구려 안학궁의 외부와 내부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하는 개가를 올렸다. 3차원 입체영상이란 사물을 실제 크기와 모습 그대로 가상으로 재현해 내는 기술로, 문화재 복원에 관한 한 한국이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427년 장수왕은 수도를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옮겼는데, 그 중심이 안학궁이었다. 안학궁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뒤를 이은 장수왕의 국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궁궐로, 우리나라 정궁 역사상 최대 규모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높이가 34m인 데 비해 안학궁의 정전인 중궁은 87m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높이 2m가 넘는 치미(기와장식품)가 발굴되기도 했다. 안학궁은 중국 당나라 최대 왕궁인 대명궁 함원전보다 규모가 컸고, 건립시기도 200년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정치적으로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고 중국이 주장하지만, 문화적으로 볼 때 중국을 압도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안학궁에서 엿볼 수 있다. 이번에 호남대에서는 북한에서 나온 발굴도면도, 복원도, 사료 등을 참고로 해 중궁·남궁·북궁 등 모두 5개동의 내·외부를 실물 크기로 복원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는데, 두 번째로 안학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신청 중이어서 이번 안학궁 디지털 복원은 남북 문화재 교류에도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현실응용지역혁신센터 김양웅 연구부장은 “당시 안학궁의 성벽은 높이 5m의 돌과 흙으로 쌓았는데, 고증을 통해 모든 것을 최대한 근접하게 복원했다”며 “일부 고증이 어려운 부분은 3차원 모델링 기법을 동원해 처리했다”고 밝혔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6분30초짜리 ‘안학궁 3차원 입체영상물’은 오는 4월1일부터 6월12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고구려 대탐험전’에 선보인다.

정성수기자


2005.03.30 (수) 16:35  

 

출처 : 고구려 그 찬란한 태양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