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거리 시장에 유명한 '즉석 떡갈비 집'이 있다는 소문을 입수.
날씨가 너무 좋아 도청에서부터 육거리까지 걸었다.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시장에선 시장 냄새가 난다.
시큼한 막걸리 냄새, 비릿한 생선 냄새, 노란 참외 냄새, 나물 냄새, 나프탈렌 냄새...,
왜 이런 냄새가 마트에선 나지 않는걸까.
마트에선 마트 냄새만 날 뿐이다.
마침 늘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를 안 가져와서
급한대로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화질이 살지 않아... 표현이 제대로 됐을지 모르겠다.
(아이폰 촬영)
황실 떡갈비부터 찾는다.
길게 늘어선 줄.
얼마나 맛있길레?
아기 엄마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을 직접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줌마가 되고 나니, 이런 생활이 어쩐지 당연하다.
백화점에서 주는 사은품(식용유) 세트도 들고 다니기 싫어서 , 거절했던 난데...
결혼하고, 아줌마가 되고 나니 검정봉다리 들고 다니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
그냥 난, 이대로의 내 모습이 좋다^^
(아이폰 촬영)
이곳은 포장만 된다. 넓적한 떡갈비 한 덩어리에 2천원.
(아이폰 촬영)
떡갈비 두께와 크기가 무척 크다.
집에 가서 지안이와 시식해 보았는데,
바로 요리된 따끈따끈한 음식이라 그런지 제법 맛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냉동해 둔 떡갈비를 렌지에 데운 순간...
돼지고기의 한계일까...
살짝,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난다.
(내가 냄새에 너무 예민한 탓일 수도 있고)
냄새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만 연구 된다면 정말 '대박'칠 듯...
자연산 두릅
그냥 썰어 먹어도 맛있는 파프리카
오징어 부추전 해 먹으려고 산... 싱싱한 부추.
이날 총 15,000원이 지출됐다.
마트 갔다면 ...?
덤으로 집는 것들 때문에 3~5만원은 쉽게 넘었을 것 같다.
청주 여행의 맨 마지막은 육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육거리는 청주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 중 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구수한 충북 사투리, 충북에서 나는 귀한 재료들, 충북 아줌마 손 맛...
육거리 시장은,
대한민국에 몇 안 남은 이름난 재래시장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 처음 청주 내려왔을 때,
잘 ~ 한다며...눌린 머릿고기 잘 하는 집엘 데려 가셨는데,
그 땐 정말 기절하는줄 알았다.
그걸 먹지도 못했을 뿐더러,
우중충한 시장안에서 술 잔을 기울이는 일이
영 어색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먹지 못하는 음식이지만,
어느덧 그런 곳을 좋아하게 되었다.
육거리를 한 바퀴 돌아야만,
청주 여행이 비로서 끝난다.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서는
'청주' 왔었다고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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