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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천성의 품을 떠나며> (지율 스님 작사)

김대철대철베드로 2004. 9. 1. 09:07
노래 <천성의 품을 떠나며> (지율 스님 작사)
천성의 품을 떠나며 작사 : 지율스님 작곡 : 윤민석 편곡 : 윤민석 가수 : 김 영 중중 무애한 화엄의 세계를 설하신 부처님 부처님 한마음 일어남으로 세계가 일어나고 한 중생의 울음소리에 법계가 무너진다 하였습니다 이제 이 땅에 뭇 생명의 신음소리 그치지 않으니 이제 이 땅에 뭇 생명의 신음소리 그치지 않으니 이 무상한 육신을 버려 천성의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저자거리에 나가 몸과 목숨을 버리겠습니다 버리겠습니다 노래이야기 솔직히 고백하건대 저는 천성산을 살리기위한 지율스님의 단식이 무려 56일 동안이나 계속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단식농성을 시작하시고 열흘이, 스무날이 지나자 스님의 건강이 걱정되면서도 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후손들을 위한 일인데... 저렇게 자신의 몸과 목숨을 내어놓고 절절히 호소하는데... 그래도 정부당국자가 조금은 성의있는 태도로 관심을 가져주고 천성산의 뭇 생명들을 죽이고 짓뭉개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열어 지혜를 내면 좋은 대안이 나오리라 순진하게 생각하였었지요. 그런데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식농성 36일째가 지나도록 정부당국자의 방문은 커녕 연락도 한 번 없었으며 심지어 지지방문단이 오는 날에는 취재기자들마저 통제하는 추태까지 연출되면서 정부당국의 무성의와 후안무치함을 확인하던 그 날부터 저의 조바심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스님이 잘못되시는건 아닐까...' 급기야 단식농성이 50일을 넘어가면서 '아! 스님은 천성산의 뭇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 정말 이승을 떠나시기로 마음먹으셨구나' 생각하니 스님의 저 처절한 호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있는 나의 일이란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은 하면서도 스님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어간다는 소식에 자꾸만 커지는 조바심은 저를 노래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려서 며칠을 그냥 아픈 가슴만 쓸어내리며 허송하였지요. 그러다 어제 새벽 아마도 스님이 단식에 들어가시면서 쓰신 글이라 짐작되는 '천성의 품을 떠나며'라는 글이 첨부된 천성산 관련 플래쉬를 보는 순간 봇물이 터지듯 곡이 만들어져서 급히 작업을 완성하여 올리려는데 단식 57일째인 오늘 결국 지율스님이 병원으로 후송되셨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그러나 정부는 끝끝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이를 위한 6개월간의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스님은 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까지 "단식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하셨지만 외람될수도 있으나 그저 소심한 저의 마음에는 무엇보다 스님께 불미스러운 일이 닥치지 않아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일체의 곡기를 끊고 자신의 몸을 내건 헌신의 고행인 단식투쟁이 김OO이나 최OO같은 별의별 이상한 인간들마저 흉내내면서 '더불어 삶'에 대한 생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그저 눈 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이들에게 조롱과 비아냥거리가 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제가 존경하는 노동가요 작곡가 김호철님의 노랫말 중에 '질긴 놈이 승리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비록 오늘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답답한 상황을 두고 지율스님은 착잡한 가슴을 안고 병원으로 후송되셨지만 그간 진보를 소리높이 외치면서도 정작 지율스님의 외로운 싸움에 이런저런 이유룰 들며 함께하기를 미루어왔던 제 모습을 눈물로 참회하면서 스님의 체온 스민 그 차가운 바닥에 속죄의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드립니다. 지율스님... 부디 쾌차하셔서 환히 웃는 모습으로 하루 빨리 천성의 품으로 돌아오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덧붙임) 원래 플래쉬로 제작되어있던 지율스님의 글을 받아적다보니 한 단어를 잘못 옮겨적는 바람에 원문이 훼손되어 난감하였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급히 다시 와서 녹음해주어 오늘 제대로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김영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cheonsung.com' 바로가기]

 

 

발췌 : 평화를 여는 가톨릭 청년 다음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