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BAC에 대하여 -1 제왕절개가 많아진이유
제왕절개가 많아졌습니다.
미국 통계를 보면 1960년대에 제왕절개율이 5%에서 1980년대에 25%까지 늘어났으며 그이후로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나 별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40%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의 의료제도와 수가 체계를 가지고는 줄어들지 않으리라 보입니다.
제왕절개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초산모의 정상 분만이 오래 걸리면서 힘들고 위험할 수 있는데 사회적으로 거기에 드는 노력이나 위험도를 인정하지 않고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의사가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여성의 사회 활동으로 인해 임신과 출산이 늦어진 것이 한 이유가 됩니다. 30대의 임신과 분만이 20대 때보다 어렵고 합병증이 많을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셋째로 전자 감시 장치의 사용이 꼽히는데 이 기계로 아기의 상태의 이상을 찾아 내므로 수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술을 해보면 아무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정말 심각한 경우도 가끔 있으므로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넷째로 엉덩이부터 나오는 아기(둔위), 쌍둥이들도 수술을 많이 하는데 현실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둔위나 쌍둥이 분만의 교육이 잘 되지 않아 전문의들조차 둔위나 쌍둥이 분만을 잘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다섯째는 겸자나 진공 흡인기가 분만실에서 사라져 간다는 것입니다. 과거 수술이 어렵던 시절에는 겸자나 흡인기를 사용하여 마지막 진통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태아가 곤란에 빠져 있는 시간을 줄여 주곤 했는데 겸자나 흡인기의 사용이 태아의 신경 손상의 이유로까지 오인을 받음으로 해서 겸자는 이미 오래전에, 흡인기는 요즘 거의 없어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섯째로 상당히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법적 문제인데 신생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졌을 때 법정에서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고 산모나 보호자들조차 수술을 했더라면 괜찮았을 거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바에야 조금이라도 수상할 때 미리 수술하는 것이 의사의 입장에서는 무서운 소송을 피해가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수술비가 경제적으로 무척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것도 한 이유가 되지요.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의료보험 관계로 과거 보다는 수술비 부담이 매우 적어졌으므로 수술을 결정하기가 한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여덟 번째는 우리 수가의 문제입니다. 우리 나라는 자본주의 국가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이 많이 생기는 쪽으로 가는 것을 말릴 수는 없읍니다. 제왕절개수술은 한두시간 이면 일단 끝나는데 비해 정상분만을 관리하려면 의사와 간호사등 의료팀이 보통은 다섯 시간, 길면 하루 24시간 이상을 대기하고 관찰하고 있어야 하는데 턱없이 싼 분만비로 정상 분만을 많이 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 봅니다. 정상 분만비가 수술비 보다 비싸 진다면 제왕절개 율이 낮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정상분만이 제왕절개 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사회가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출처 : 성모산부인과 (http://www.vba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