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Catholic/한국(인)순교자 이야기(동영상포함)

"일본 205위 복자 중 조선인 또 확인" - 평화신문 2009년 12월13일 보도

김대철대철베드로 2009. 12. 9. 16:37

"일본 205위 복자 중 조선인 또 확인"

2명 더 찾아내 기존 13명에서 15명으로 늘어


  일본 205위 순교 복자 중 조선인 출신이 2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한국인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지안내 봉사를 하고 있는 예수성심시녀회 이건숙(율리에타) 수녀는 최근 205위 시복선언서와 예수회 로마 고문서고 사료, 그리고 일본 천주교회사 연구 대가인 예수회 메디나 신부의 저서들을 조사한 결과 복자 츠지 키에몬 루카와 츠지 마리아가 조선인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수녀가 새롭게 찾아낸 두 조선인 순교 복자는 복자 츠지 쇼보에 가스팔의 가족으로 그의 아들과 부인이다. 츠지 쇼보에 가스팔은 정유재란때 일본에 끌려가 포르투갈 상인에게 팔렸다가 몇 년 후 다시 일본으로 와 나가사키에서 마리아와 결혼해 키에몬 루카를 낳았다.

 세례를 받고 프란치스코회 제3회 회원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츠지 일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천주교 금교령으로 체포돼 1627년 8월 16일 같은 날 순교했다. 츠지 부부는 화형에, 어린 키에몬 루카는 참수형을 받았다.

 이건숙 수녀는 "지금까지 두 조선인 복자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시복선언서에 키에몬 루카는 나가사키 출생으로, 마리아는 출생지가 조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으로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녀는 또 "조사 과정에서 스페인 원문을 일본어로 번역해 준 나가사키 일본 26성인기념관장인 렌죠 루카 신부와 나가사키대교구 사무국장 나가노씨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 수녀의 이번 발굴로 일본 205위 순교 복자 가운데 조선인 출신은 기존 13명에서 15명으로 늘어났다. 이 수녀는 조사 자료를 즉시 나가사키대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 대주교에게 보고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한일 양국 주교에게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지난 달 중순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제15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 이를 알렸다.

 일본 천주교회사에 정통한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원순(에우세비오) 교수는 "일본 천주교회 복자와 순교자들 가운데 기존에 알려진 이들 외에 조선인 출신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이번에 그 실증이 나와 기쁘다"면서 "앞으로 한일 양국 교회에서 더욱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조선인 출신 순교자들을 발굴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