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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과 전두환 전대통령의 인연...MBC 보도

김대철대철베드로 2009. 2. 19. 23:53

빈소 찾은 전두환‥'악연' 질문에 묵묵부답
◀ANC▶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명동 성당에서 조문했습니다.

추기경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악연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VCR▶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직후,
"하느님이 두렵지 않으냐"며
혹독하게 비판했던 김수환 추기경과
전두환 대통령의 만남은
아주 긴장되고 어색했습니다.

◀SYN▶ 전두환 前 대통령
"크흠... (침묵)
비교적 외국에 자주 나가시는구먼..."

22년이 지난 뒤,
추기경의 빈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단장 시절 성당을 지어준 기억을
되돌렸습니다.

◀SYN▶ 전두환 前 대통령
"우리 사단을 방문하셔가지고 그 사단에서
성당을 하나 지어 달라 해서 성당을 지어주고."

그렇지만 당시 신군부에 저항했던
김 추기경의 행보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SYN▶ 전두환 前 대통령
(추기경님께서 비판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던데!)
"......"

싸움붙이지 말라는 훈수가 이어졌습니다.

◀SYN▶ 전두환 前 대통령
"여러분들도 모두 국민 화합하는 방향으로
잘 보도도 하고 해서, 싸움 붙이지 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때
뒷짐을 진 채 고인을 살펴 봐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교파를 초월한 종교인들의 추모도
계속됐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어른의 빈자리를 걱정했습니다.

◀SYN▶ 조용기 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파는 달랐지만 늘 존경하고
우리가 못 하는 말도 늘 대신해 주시는,
시원하게 뜻을 표시하시는 어른이었는데
이제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삼성그룹 회장단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화배우 안성기 씨 등
각계각층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이희아 씨의 기도는 결국 눈물로 끝났습니다.

MBC 뉴스 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