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Catholic/가톨릭교리 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령 -6 온교회의 열망

김대철대철베드로 2004. 11. 29. 18:54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

DECRETUM DE INSTITUTIONE SACERDOTALI
OPTATAM TOTIUS


1965. 10. 28.

차례
1. 지역에 적응하는 양성
2.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
3. 소신학교의 영적 지적 양성
4. 사목자 양성
5. 장상들과 교수진의 선발
6. 성소 심사
7. 교구 연립 신학교
8. 영성 생활의 심화
9. 교회 정신과 순명 교육
10. 정결 교육
11. 인간 성숙
12. 사목 수련기
13. 인문 교양
14. 신학 지향
15. 철학 연구
16. 신학 연구
17. 교수법의 개선
18. 전문 교육
19. 대화 교육
20. 선교 정신의 교육
21. 신학교 밖의 실습 교육
22. 이론과 실천의 쇄신

하느님의 종들의 종 바오로 주교는 거룩한 공의회의 교부들과 더불어
영구적인 기록으로「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을 공포한다.

서론

온 교회의 열망(Optatam Totius), 교회 전체가 바라는 쇄신이 그리스도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제들의 교역에 많이 달려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거룩한 공의회는1) 사제 양성의 중대성을 천명하며 그 기본 원칙을 선언한다. 이로써 이미 수세기 동안 지켜 오며 확인된 법규들을 강화하고, 이 거룩한 공의회의 헌장들과 교령들뿐 아니라, 변천하는 시대 상황에 부합하는 새 법규들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바로 가톨릭 사제직의 단일성 때문에, 이러한 사제 양성은 교구 사제든 수도 사제든 모든 예법의 모든 사제에게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구 성직자들에게 직접 관련되는 이 규정들은 적절한 방법으로 모든 사제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I. 각국의 사제 양성 지침

지역에 적응하는 양성
1. 민족과 지역의 차이가 커서 일반법만을 제정할 수밖에 없으므로, 나라마다 또는 예법마다 “사제 양성 지침”을 세워야 한다. 주교회의는 이 지침을 제정하고2) 정기적으로 개정하여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보편법을 지역과 시대의 특수 환경에 적응시켜, 사제 양성이 교역을 수행할 그 지역의 사목적 요구에 언제나 부합되도록 하여야 한다.

II. 사제 성소의 증진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
2. 성소 증진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의 의무이다.3) 그 무엇보다도 먼저 완전한 그리스도교 생활로 성소를 증진하여야 한다. 가정들이 믿음과 사랑과 신심의 정신으로 살아가며, 마치 예비 신학교와 같이 될 때, 또 본당 사목구들이 그 풍요로운 생활에 바로 젊은이들을 참여시킬 때, 성소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다. 교사들, 또 어떠한 모양으로든 청소년 교육에 관계하는 모든 이, 특히 가톨릭 단체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따를 수 있도록 가르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모든 사제는 성소 증진에서 사도직 열성을 최대한으로 드러내야 하며, 자신들의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즐거운 생활로써 또 동료 사제들에 대한 사랑과 형제적 협력을 통하여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제직으로 이끌어야 한다.
주교들은 성소 증진을 위하여 자기 양들을 격려하고 모든 역량과 활동을 긴밀히 규합하도록 힘써야 하며, 주님의 일에 부름 받았다고 판단된 젊은이들을 어버이로서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아낌없이 도와 주어야 한다.
성소를 증진하려는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이러한 적극적인 공동 노력은 하느님의 섭리 활동에 부응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교계 사제직에 참여할 사람들을 친히 뽑으시고 맞갖은 자질을 부여하시며 당신 은총으로 도와 주시고 교회의 정당한 교역자들에게 그들을 맡기시어, 이 위대한 임무를 바른 지향과 완전한 자유로 청원하는 후보자들을 살펴보고 그 적격성이 인정된 이들을 불러 하느님 예배와 교회 봉사를 위하여 성령의 인호로 축성하도록 섭리하신다.4)
거룩한 공의회는 특히 공동 협력의 전통적 방법인 항구한 기도와 그리스도교적 보속을 권장하며, 또한 강론과 교리교육 또는 여러 가지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하여 날로 더욱 깊이 신자들을 교육하고, 이러한 교육으로써 사제 성소의 필요성과 그 본질과 탁월성을 밝혀 주도록 권장한다. 더 나아가서, 관련 교황 문서들에 따라, 각 교구, 지방, 또는 국가 단위로 이미 구성되었거나 앞으로 구성될 성소 운동 기구들이 성소 증진을 위한 모든 사목 활동을, 현대 심리학과 사회학이 유익하게 제공해 주는 적절한 도움들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고, 방법론적으로 일관성 있게 조직하고, 신중하게 또 열성적으로 성소를 증진하도록 공의회는 명령한다.5)
성소 증진 활동은 교구나 국가, 수도 단체나 예법의 경계를 넓은 마음으로 넘어서야 하고, 보편 교회의 요구를 고려하며, 주님의 포도밭에 보낼 일꾼들이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는 지역을 특별히 도와 주어야 한다.

소신학교의 영적 지적 양성
3. 성소의 씨앗을 싹트게 할 목적으로 설립된 소신학교에서는 특별한 종교 교육과 무엇보다도 적절한 영성 지도로써, 학생들이 고귀한 정신과 깨끗한 마음으로 구세주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소신학생들은 장상들의 어버이다운 지도와 부모들의 적절한 협력으로, 성장기의 연령, 정신, 발달에 알맞고 건전한 심리 규범에 적합한 생활을 하며, 인간사에 대한 적절한 경험과 자기 가족들에 대한 관계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6) 그뿐 아니라 대신학교에 관한 다음의 규정들도 소신학교의 목적과 구조에 부합되는 대로 이를 소신학교에도 적용하여야 한다. 소신학생들이 이수하는 학업은, 그들이 다른 생활 신분을 선택하더라도 어디서나 아무런 불편 없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한다.
지역 환경에 따라서 소신학교의 목적도 겸하고 있는 특수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나 그 밖의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성소의 씨앗도 똑같은 관심을 기울여 증진하여야 한다. 또한 많은 나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학교나 다른 기관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III. 대신학교에 관한 규정

사목자 양성
4. 대신학교의 사제 양성을 위하여 필요하다. 대신학교의 학생 교육은 전적으로 스승이요 사제이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바로 영혼들의 참된 목자를 양성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7) 그러므로 신학생들은 하느님의 계시된 말씀을 언제나 더 잘 깨닫고 묵상으로 자기 것을 삼아 말과 생활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말씀의 교역을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기도하고 거룩한 전례를 거행하며 성찬의 희생 제사와 성사들을 통하여 구원 활동을 수행하도록 예배와 성화의 교역을 준비하여야 한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오신”(마르 10,45; 요한 13,12-17 참조)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많은 사람을 얻을 수 있도록(1고린 9,19 참조) 목자의 교역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영적 지적 교육과 규율 등 모든 교육 과정은 서로 완전히 조화되어, 이 목자 양성이라는 목적을 지향하여야 한다. 모든 장상과 교수는 주교의 권위에 충실히 따르며 열심히 또 합심하여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장상들과 교수진의 선발
5. 신학생 교육은 지혜로운 규율과 훌륭한 교육자들에게 달려 있으므로 신학교의 장상들과 교수들은 가장 뛰어난 인재들 가운데에서 발탁하여야 하며,8) 그들은 또한 건실한 교리 지식, 적절한 사목 경험, 영성과 교육학의 특수 훈련으로 세심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 기관들을 세워야 하고, 적어도 적절한 교육 과정을 마련하여야 하며, 신학교 장상들의 회합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야 한다.
장상들과 교수들은 자신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 방식이 신학생들의 교육 성과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심하여야 한다. 그들은 학장의 지도를 받아 정신과 행동의 긴밀한 일치를 이루며, 그들 서로, 또 신학생들과 더불어,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11) 하신 주님의 기도에 부응하고 신학생들에게 그 성소의 기쁨을 북돋아 주는 그러한 가정을 형성하여야 한다. 주교는 신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한결같이 극진한 관심으로 돌보며, 신학생들에게는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아버지임을 드러내야 한다. 끝으로 모든 사제는 신학교를 교구의 심장으로 여기고 신학교에 기꺼이 협조하여야 한다.9)

성소 심사
6. 후보자 각자의 연령과 그 성숙에 따라, 끊임없는 관심으로, 그들의 바른 지향과 자유 의사, 영성적 도덕적 지성적 자질, 그리고 적절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살펴보아야 하며, 가정에서 물려받았을 성향도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사제의 중책을 맡아 사목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후보자들의 역량을 심사숙고하여야 한다.10) 학생들에 대한 모든 선발과 시험에서, 비록 사제가 부족하여 안타깝다 하더라도,11)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에 일꾼들이 없도록 버려 두실 리 없으므로, 언제나 확고한 기준을 적용하여야 한다. 합당한 사람들을 진급시키고, 부적합한 사람들은 제때에 다른 임무를 찾아가도록 어버이로서 지도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 성소를 의식하여 기꺼이 평신도 사도직을 맡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교구 연립 신학교
7. 각 교구가 자기 신학교를 제대로 설립할 수 없는 곳에서는 여러 교구 또는 그 지역이나 국가 전체의 공동 신학교를 설립하고 지원하여야 하며,* 이러한 문제에서 최고의 법으로 삼아야 할 신학생들의 견실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도모하여야 한다. 지역 신학교든 전국 신학교든 이러한 신학교들은 관계 주교들이 제정하고12) 사도좌의 승인을 받은 정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많은 신학교에서는 학문 교육과 행정의 단일성을 유지하면서 신학생들을 소집단으로 적절히 나누어 각자의 인격 형성을 더 잘 도모하여야 한다.

IV. 영성 교육의 중요성

영성 생활의 심화
8. 영성 교육은 학문 교육과 사목 교육과 직결되어야 하며 특히 영성 지도자의 도움으로,13) 신학생들이 성령 안에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와 끊임없는 친교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성품을 통하여 사제이신 그리스도를 닮아야 할 신학생들은, 또한 그분의 친구로서 온 삶의 내밀한 친교를 이루며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14)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따라 살아가며, 자기에게 맡겨질 백성에게 그 신비를 알려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묵상하고, 교회의 지극히 거룩한 신비들 특히 성찬례와 성무일도에 적극 참여하며, 자기를 파견하는 주교에게서 또 자신이 파견될 사람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 어린이들, 병자들, 죄인들과 비신자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는 법도 배워야 한다.15)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며 제자에게 어머니로 맡겨 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자녀다운 신뢰로 사랑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교회의 귀중한 관습이 권장하는 신심 행위도 열심히 실천하여야 하지만, 영성 교육이 신심 행위에 그치거나 종교적 감정만을 키우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신학생들은 복음의 이상에 따라 살며, 믿음과 바람과 사랑 안에서 굳건해지도록 배워, 그 삼덕의 실천으로 기도의 정신을 익히고,16) 자기 성소를 지킬 힘과 다른 덕을 닦을 활력을 얻어,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께 이끌어들일 열정을 키워야 한다.

교회 정신과 순명 교육
9. 신학생들은 특히 이 거룩한 공의회에서 밝혀진 교회의 신비에 완전히 젖어들어 그리스도의 대리자와 겸손한 효성으로 결합되고, 사제직에 오른 뒤에는 충실한 협력자로서 소속 주교를 따르며 형제 사제들과 함께 일하고 저 일치의 증거를 보여 주어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이끌어야 한다.17) “누구나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는 그만큼 성령을 모신다.”18)고 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대로, 드넓은 마음으로 온 교회의 삶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신학생들은 지배나 영예를 추구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을 섬기고 사목 임무를 다하도록 온전히 봉헌되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사제적 순명, 가난한 생활 방식, 극기 정신의 배양에 각별히 힘써,19) 허용되는 것이라도 유익한 것이 아니면 기꺼이 끊어 버리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닮아 가야 한다.
신학생들이 장차 맡게 될 중책을 더욱 분명하게 알려 주고 사제 생활의 온갖 어려움을 하나도 감추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미래의 활동에서 위험한 것만을 일방적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 아니라, 그 무엇보다도 바로 사목 활동에서 영성 생활의 커다란 힘을 얻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정결 교육
10. 소속 예법의 거룩하고 확고한 법에 따라 사제 독신 생활의 귀중한 전통을 이어받는 신학생들은 세심한 배려로 이 독신 생활을 잘 하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하늘 나라를 위하여 부부 생활을 포기한 사람들은(마태 19,12 참조) 새로운 계약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갈림 없는 사랑으로20) 주님을 따르며 내세의 부활을 증언하고(루가 20,36 참조),21) 그 완전한 사랑을 끊임없이 실천하도록 적절한 도움을 받아 사제 교역에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22) 교회법의 명령일 뿐 아니라 겸손되이 간청하여야 할 하느님의 고귀한 선물인 독신 생활을 얼마나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깊이 깨닫고, 성령의 은총으로 격려와 도움을 받아 자유로이 헌신적으로 거기에 서둘러 응답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을 드러내는(에페 5,22-23 참조) 그리스도인 혼인의 의무와 품위를 신학생들은 마땅히 인정하여야 하지만, 그리스도께 봉헌된 동정의 우월성을 깨닫고,23) 심사숙고한 다음, 대담하게 선택하고 몸과 마음을 오롯이 바쳐 주님께 헌신하여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정결을 크게 위협하는 것들을 알려 주고,24) 신학생들이 하느님과 인간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 혼인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여, 그들의 생활과 활동이 독신 생활 때문에 아무런 지장도 받지 않고, 몸과 마음을 더욱 철저히 다스리고, 더욱 완전한 성숙에 이르며, 복음의 참 행복을 더욱 완전히 깨닫게 하여야 한다.

인간 성숙
11. 그리스도교 교육의 규범을 성실히 지켜야 하며, 건실한 교육학과 심리학의 최근 연구 결과로 이를 보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현명하게 짜여진 교육을 통하여 신학생들에게 필요한 인간 성숙도 계발하여야 한다. 특별히 정신의 안정성,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 사건들과 인간들을 정확히 판단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신학생들은 타고난 재능을 올바르게 발휘하도록 배우고, 굳건한 정신을 배양하며,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고 그리스도의 교역자들에게 권장되는 미덕들,25) 곧 진실한 마음, 변함 없는 정의감, 약속을 지키는 신의, 정중한 행동, 사랑으로 나누는 점잖은 대화를 존중하도록 배워야 한다.
신학교 생활의 규율은 공동 생활과 사랑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자제력을 얻고 건실한 인격 성숙을 도모하며 그 밖에 질서정연하고 풍요로운 교회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정신 자세를 형성시켜 주는 전체 교육의 필수 부분으로 여겨야 한다. 그러나 그 규율을 통하여 신학생들이 확신을 가지고 양심과(로마 13,5 참조) 초자연적 동기 때문에 장상들의 권위를 받아들이는 내적 자세를 지니게 하여야 한다. 규율의 규범을 연령에 따라 적용하여, 신학생들이 점차 자제력을 배우며, 지혜롭게 자유를 사용하고 자발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행동하며26) 동료 사제들과 평신도들과 함께 일하는 공동 활동에 익숙해져야 한다.
신학교의 전 과정은 신심과 침묵의 노력과 상호 협력의 관심으로 충만하여 이미 사제직을 수행하는 미래 생활의 입문처럼 짜여 있어야 한다.

사목 수련기
12. 영성 교육의 더욱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고 신학생들이 심사숙고한 다음 자유 의사로 성소를 받아들이도록, 주교들은 적절한 기간을 집중적인 영성 수련기로 설정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주교들은 그 타당성을 검토하여 얼마 동안의 휴학기를 설정하거나 적절한 사목 수련기를 마련함으로써 사제직 후보자들의 적성을 더욱 충분히 살펴보아야 한다.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주교들은 또한 현행 공통법으로 성품에 요구되는 연령의 연장에 대하여 결정하여야 하고, 신학생들이 신학 과정을 마친 뒤 사제직에 오르기 전에 일정 기간 부제직을 수행하도록 하는 규정의 타당성도 검토하여야 한다.

V. 교회 학문 과정의 개편

인문 교양
13. 신학생들은 교회 고유의 학문을 시작하기 전에, 젊은이들이 각자 자기 나라에서 고등 학문에 들어설 수 있는 인문 교육과 과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라틴어 지식을 배양하여, 수많은 학문 자료와 교회 문헌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27) 각 예법에 고유한 전례 언어의 연구도 필요하며, 성서와 성전의 언어에 대한 적절한 지식도 크게 증진하여야 한다.

신학 지향
14. 교회 학문 과정의 개편에서, 특히 철학과 신학의 과목들을 더욱 적절히 조화롭게 편성하여, 신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갈수록 더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인류의 온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교회로 끊임없이 흘러들며, 특히 사제 교역을 통하여 작용한다.28)
이러한 전망을 교육 시초부터 신학생들에게 전달하도록 교회 학문은 상당 기간 입문 과정을 계속하여야 한다. 이러한 입문 과정에서 구원의 신비를 적절히 제시하여, 신학생들이 교회 학문의 의의와 체계, 그 사목적 목표를 통찰하는 동시에 신앙을 토대로 평생을 살아가도록 도와 주며 자신을 다 바쳐 기꺼이 성소를 받아들이도록 힘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

철학 연구
15. 철학 과목들은 신학생들이 특히 인간과 세상과 하느님에 대한 건실하고 일관성 있는 지식을 얻도록 이끌어야 한다. 영구한 가치를 지닌 철학 자산을 토대로,29) 시대의 진전에 따른 철학 연구, 특히 자기 나라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연구와 최근의 학문 진보를 참작하여, 신학생들이 현대의 특성을 올바로 파악하고 동시대인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적절히 준비시켜야 한다.30)
철학사는 신학생들이 여러 체계의 궁극 원리를 파악하여 거기에서 옳은 것을 받아들이고 오류의 뿌리를 찾아 논박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수법 그 자체로 신학생들에게 진리에 대한 사랑을 불러일으켜 진지하게 진리를 탐구하고 증명하며 옹호하는 동시에 인간 인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게 하여야 한다. 철학과 실제 인생의 문제들, 신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문제들의 연관성에도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신학생들이 신학에서 더 높은 신앙의 빛으로 고찰하여야 할 구원의 신비와 철학적 논증 사이의 관련성도 통찰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신학 연구
16. 신학 과목들은 신앙의 빛 안에서 교회 교도권의 지도를 받아,31) 신학생들이 하느님의 명확한 계시에서 길어 올린 가톨릭 교리를 깊이 이해하고 자기 영성 생활의 양식으로 삼도록,32) 또 사제 교역에서 이를 선포하고 설명하고 수호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모든 신학의 혼과 같아야 할 성서 연구에33) 신학생들은 각별히 힘써야 한다. 적절한 입문 과정을 거쳐, 주석 방법을 정확히 배우고, 하느님 계시의 주요 주제들을 통찰하고, 날마다 성서를 읽고 묵상하여 거기에서 영감과 양식을 얻어야 한다.34)
교의 신학은 먼저 성서의 주제들을 제시하고, 동서 교회의 교부들이 계시의 개별 진리들을 충실하게 밝혀 준 내용과 그 이후 교의사를 일반 교회사와 연결시켜 신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도록 편성되어야 한다.35) 그 다음에, 구원의 신비를 되도록 온전히 밝히고자 신학생들은 토마스 성인을 스승으로 삼아 사변의 도움으로 그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그 신비들 사이의 연관성을 통찰하도록 배워야 한다.36) 또한 구원의 신비가 교회의 모든 생활과 전례 행위37) 안에 현존하며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도록 배워야 한다. 계시의 빛으로 인간 문제의 해답을 찾고, 영원한 계시 진리를 변천하는 인간 조건에 적응시키며, 그 진리를 동시대인들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전해 주도록 배워야 한다.38)
다른 신학 과목들도 그리스도의 신비와 구원 역사의 관계를 더욱 생생하게 깨닫도록 개편하여야 한다. 특히 윤리 신학을 보완하는 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그 학문적 해설을 성서의 가르침으로 더욱 풍요롭게 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의 고귀한 성소를 깨우쳐 주며, 세상의 삶을 위하여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할 신자들의 의무를 밝혀 주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회법을 설명할 때나 교회사를 가르칠 때에, 이 거룩한 공의회에서 발표한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에 따라 교회의 신비를 숙고하여야 한다. 거룩한 전례는 참으로 그리스도교 정신의 필수불가결한 첫째 원천으로 삼아야 하며,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제15항과 제16항의 정신대로 가르쳐야 한다.39)
여러 지역의 환경을 적절히 고려하여, 신학생들이 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진 교회들과 교회 공동체들을 더욱 충분히 이해하고, 이 거룩한 공의회의 규정에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재일치를 촉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40)
또한 각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다른 종교들도 이해하도록 가르쳐, 다른 종교가 하느님의 섭리로 지닌 좋은 것과 옳은 것을 바로 인정하고 오류를 논박하며 진리의 충만한 빛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빛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교수법의 개선
17. 이론 교육은 단순한 개념 전달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진정한 신학생 양성을 지향하여야 하므로, 강의와 대화, 관련 실습에서 그리고 개인이든 소집단이든 신학생들의 연구 증진을 위하여 교수법을 재검토하여야 한다. 교육 전체의 통일성과 견고성이 유지되도록 적극 배려하여야 한다. 너무 많은 과목과 강의를 삼가고, 중요하지 않거나 고등 학문 연구에 맡겨야 할 문제들은 생략하여야 한다.

전문 교육
18. 주교들은 소질과 덕성과 재능을 지닌 젊은이들을 특수 교육 기관이나 대학이나 대학교에 보내어, 거룩한 학문에서 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학문에서 사제들이 더 높은 지식을 쌓아 사도직의 여러 가지 요청에 부응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영성 교육과 사목 교육, 특별히 아직 사제직에 오르지 않은 이들의 그러한 교육은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VI. 사목 교육의 증진

대화 교육
19. 신학생들의 교육 과정 전체에 배어 있어야 할41) 사목적 관심은 특별히 거룩한 교역에 관련된 일들에 대하여 신학생들이 충실한 교육을 받도록 요구한다. 특히, 교리교육, 설교, 경신 전례, 성사 집전, 자선 활동, 길 잃은 양들과 비신자들을 찾아 나서야 할 의무, 그 밖의 사목 임무에 대하여 충실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영혼들의 지도 방법을 상세히 배워, 교회의 모든 자녀가 의식적이고 사도적인 그리스도인 생활을 하며 자기 신분의 직무를 이행하도록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동일한 관심으로 남녀 수도자들이 자기 성소의 은총을 보존하며 자기 수도회의 정신대로 진보하도록 도와 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42)
전반적으로 신학생들은 사람들과 더불어 대화를 나누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적성을 길러야 한다. 곧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인간 관계의 여러 상황에서 사랑의 정신으로 마음을 열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43)

선교 정신의 교육
20. 또한 올바른 방법과 교회 권위의 규범에 따라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의 도움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44) 평신도들의 사도직 활동을 불러일으키고 도와 주며, 더욱 효과적인 다양한 형태의 사도직을 증진할 수 있도록 상세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45) 그리고 진정한 가톨릭 정신에 젖어 자기 교구, 국가, 또는 예법의 경계를 넘어 온 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배우고 어디서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46)

신학교 밖의 실습 교육
21. 신학생들은 사도직 수행의 방법을 이론만이 아니라 실습으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자기가 책임을 지고 또 다른 사람과 협력하여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과 과정이나 방학 기간에 적절한 실습을 통하여 사목 실천을 배워야 한다. 이 실습은 신학생들의 연령과 지역 환경에 따라, 언제나 초자연적 도움의 놀라운 힘을 염두에 두고, 주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사목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47)

VII. 계속 교육

이론과 실천의 쇄신
22. 사제 양성은, 특히 현대의 사회 환경으로 보아, 신학교의 교육 과정을 마친 뒤에도 계속되어야 하고 또 보완되어야 하므로,48) 주교회의들은 각국에서 더욱 적합한 수단들을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은 적절히 선정된 본당 사목구들과 협력하는 사목 연구 기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회합, 적당한 실습 등이다. 이를 통하여 젊은 성직자들이 영적, 지적, 사목적 측면에서 사제 생활과 사도직 활동을 점차 익혀 가며 날로 더욱 새롭게 하고 증진시킬 수 있다.

결론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시작된 과업을 계승하는 이 거룩한 공의회의 교부들은 신뢰로써 신학교의 장상들과 교수들에게 이 거룩한 공의회에서 불러일으킨 쇄신의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미래 사제들을 양성하는 임무를 맡기며, 사제 교역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은 교회의 희망과 영혼들의 구원이 자신에게 맡겨져 있음을 깨닫고, 이 교령의 규범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간곡히 권고한다.
거룩한 공의회의 교부들은 이 교령의 모든 것에 낱낱이 찬성하였다. 본인은 그리스도께서 본인에게 부여하신 사도 권한으로 존경하는 교부들과 더불어 이를 성령 안에서 승인하고 결정하고 제정하며, 공의회에서 제정한 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공포하기를 명령한다.

로마 성 베드로 좌에서
1965년 10월 28일
가톨릭 교회의 주교 바오로 자서
교부들의 서명이 따른다